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놀고, 먹고, 사는게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_낮

singav@daum.net
2017-10-24
조회수 1091

놀고, 먹고, 사는게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. 

알 수 없는 패키지가 또 나와서, 그래서 또 샀다. 



여름에 목포에  다녀온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서 또 이상한 여행이 놀러왔다. 추석 연휴 목포 낮술 프로젝트 같은 건데.

목포에서 1박 2일이나 2박 3일,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머물면서 사람들이랑 놀고, 맛있게 먹고, 늘어지게 쉬는 거다.

낮술 무한 제공해주는 이상한 패키지. 지난번 히치하이킹에 이어 알 수 없는 패키지가 또 나와서, 그래서 또 샀다. 

이번엔 인원 미달이 되지 않겠지? 라고 걱정했는데 기우였다. 인원이 꽉차서 마감된 날까지 생겼다. 다른 의미로 못갈뻔했다. 

사장님이랑 연락하고 날짜를 맞춰서 목포에 내려간다. 


무궁화호를 탔다. 너무 빨리 도착하면 여행가는 기분이 안 들어서,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 여행자 중 내가 마지막이었다. 

용산에서 목포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네시간이 넘게걸린다. SRT, KTX를 타면 두시간이면 도착하지만. 

어쨌든 연휴가 3일 남았던 토요일, 목포로 가는 무궁화호에 탔다.



호남선의 끝 목포역. 그래도 한 번 왔다고 덜 헤맨다. 



목포역에서 7분 정도 걸었더니 노란 벽돌의 우진장이 익숙한듯 등장한다. 1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여행자 중 가장 늦었다.

 테이블에 앉아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우진장 옥상으로 올라간다. 남산타워에서 서울이 한눈에 보이듯 우진장 옥상에 오르면 빙둘러가며 원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.



가을 하늘이 아주 공활하다. 바로 전날까지 비가 왔다기엔 믿어지지 않는 하늘. 빙 돌아가며 저 멀리 목포항까지 보이는 우진장 옥상에서 원도심 설명을 듣는다. 

10월 목포의 낮은 7월 목포에서 습기를 빼낸 느낌. 전날까지 흐리고 비가오다가 주말이 되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지고 해가 떴다. 

우진장 옥상에서 보이는 하늘과 유달산, 빙 둘러보이는 동네도 여름의 그것과 같았다.

전날까지 여행했던 여행객들이 의자를 들고 옥상에 올라와 의자에 눕듯이 기대 앉아 눈을 감고 햇살을 맞는다. 


여행을 신청하며 기대한 건 새로운 게 아니라, 좋아하는 걸 다시 보는 일이었다. 좋아하는 동네, 익숙한 간판을 보려고 갔는데 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꽉 차있었다.

다시 여행이 시작됐고, 처음 만난 사람들과 햇볕을 맞으며 터덜터덜 걸었다. 

길을 걸으며 오래된 간판과 남아있는 풍경, 이야기를 듣는다. 일본 서민이 살았던 옛 일본 가옥은 안으로 깊어서 밖에서 보는 것에선 짐작할 수 없는 풍경이 숨어있었다. 사진에 보이는 빨간 창고도 길가에 있는게 아니라 집 안으로 들어와야 발견할 수 있는 뜰이다. 

옆에 계시던 어머님이 여기서 다들 사진찍고 간다고 하는 걸보니 과연 포토스팟. 


한낮에 빨빨거리고 놀았으니 이제 먹는다. 놀고, 먹는 여행이니까

목포 여행 먹부림의 주인공은 도갓집 막걸리다. 막걸리를 많이 마셔본 건 아니지만 태어나서 당일날 만든 막걸리를 마셔본 건 또 처음이야. 

새로워! 그런데 엄청 맛있다. 서울막걸리와 비교할 수 없고 국순당 생막걸리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다. 알싸한 맛이 거의 없다. 

상큼하다며 다들 머릿수 세고 막걸리 병 수를 세어가며 마신다. 다들 놀란다.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서울에선 마실 수 없다........


오늘의 회는 농어회. 스르르 스르르 녹는다. 농어회에서 왼쪽으로 두칸 가면 묵은지 씻은게 있는데 이게 정말 맛나서 회를 싸먹어도 맛을 가리지 않아....

묵은지를 더 달라는 우리 테이블의 요청에 목포 오거리식당 사장님은 맛있는거 좀 먹을줄 아네?라고 인정해주셨다.

이름을 몰라도 맛있는 생선구이 3종 세트. 엄마가 날거 먹을 때 익힌거 먹지 말라그랬는데 맛있어서 밥에다가 쓱쓱 얹어서 먹었다. 

간장에 와사비 달라고 하면 사장님이 얼른 주신다.

제일 몸값 비싼 생선 등판. 흑산도 홍어다. 원래 홍어는 회를 못먹는 내륙지방 사람들을 위한 '삭힐 수 있는' 회고, 그래서 삭혀서 삼합으로 먹는다.

하지만 목포는 굳이 삭힐 필요가 없다. 적당히 이렇게 먹는다. 냄새를 맡고, 입에 넣어본다. 막걸리도 한 잔.

가을이니 대하 소금구이. 왕소금이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. 머리를 떼어서 껍질을 벗기다가 그냥 껍질채 와작와작 씹어먹었다.


다 먹었으니까 이제 놀러가자. 

원래는 이 시간부터 옥상에서 낮술을 마시지만 오늘은 귀한 날이라 그럴 수 없었다. 호남에서 제일 크다는 이훈동 정원이 토요일 2시에서 4시까지만 개방을 하기때문에 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. 목포 여고생들 졸업 앨범은 다 여기 향나무에서 찍었다는 이훈동 정원. 


이훈동 정원의 집은 일본식으로 지어져있다. 왜냐면 당연히 1930년대에 일본인 우찌다이 만페이(內谷萬平)가 만들었으니까. 해방되고 난 후 국회의원 박기배가 소유했던 걸 1950년대 이훈동씨가 매입해 일본식 정원을 백제양식으로 바꿔서 가꿨다고 한다. 그래도 여전히 집은 일본식. 이훈동님은 호남 3대 기업인 조선 내화의 창립자이자 전남일보의 창간인이다. 

개인 정원으로는 호남에서 제일 크다. 정원만해도 1600평. 막 계단도 올라가고 안에 연못도 있고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. 

정원을 따라 올라가면 목포항이 보인다. 지금은 건물이 올라와서 한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예전에는 한 눈에 저 멀리까지 내려다 보였다. 정원의 옛 주인은 이곳에서 배가 들어오는걸 보며 직원들에게 큰 소리로 배가 들어온다고 호령했다.


막걸리를 마시고 햇볕을 쬐니 기분이 좋았다. 내 옆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안긴 아기가 인상쓰고 나를 쳐다봤다. 
언니들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나보네~ 라고 하시는 어르신의 말에 더이상 무언으로 긍정할 수 없는 나이가 된 나는 

"언니가 아니라 이모에요"라고 대답했다. 


놀았으니 이제 또 먹으러가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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